맨해튼 엘리자베스 가의 작은 부티크에서 시작되어 론칭 초기부터 보헤미안적 감각이 더해진 클래식한 룩으로 주목받은 토리 버치는 홈 컬렉션, 향수 라인까지 단계적으로 선보이며 패션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2004년 론칭 후 1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200여 개가 넘는 부티크와 3천 여곳 이상의 백화점 및 편집숍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가 된 토리 버치의 성공적 행보를 가능케 한 장본인은 바로 브랜드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토리 버치다. 지난 3월 6일, 2010년 토리 버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기념 방한 이후 8년 만에 서울을 찾은 토리 버치의 하루를 동행했다.
토리 버치의 첫 공식 일정은 패션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매장 방문도 아니었다. 그녀가 이른 아침부터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이화여자대학교의 중강당. 이곳에서 3백여 명의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In Conversation with Tory Burch”라는 타이틀 아래 기업가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멘토 강연을 진행했다. 토리 버치는 2009년 설립한 토리 버치 재단을 통해 여성 기업가들에게 재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3월부터는 여성들이 야망을 가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글로벌 캠페인 #EmbraceAmbition을 시작하는 등 여성의 사회적 성장을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토리 버치는 사회적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 20대 여성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역설했다.
“여성이 갖는 야망이 욕심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든 여성은 좋은 아내와 어머니인 동시에 좋은 기업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럴수록 여성이 여성을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여성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은 단지 소음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을 진정성있게 대하는 친구들을 주변에 두고, 그들의 지지에 힘입어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 – Tory Burch
세 아들의 어머니이자 와이프, 그리고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있는 그녀는 자신만의 인생 철학 이외에도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Tory Daily 블로그 운영과 같이 토리 버치만의 정체성을 가진 디지털 콘텐츠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방법 등에 대해서도 공유하며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브랜드의 노하우도 스스럼없이 공개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참석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셀피 타임을 가지는 등 친근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토리 버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토리 버치를 사랑하는 셀러브리티, 문화계 인사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S/S 컬렉션 프리뷰와 칵테일 파티가 개최됐다. 작년 9월 뉴욕의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토리 버치 2018 S/S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영국식 정원 컨셉을 그대로 재현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데이비드 힉스에게 영감 받아 탄생된, 기하학적 패턴과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컬러를 특징으로 한 2018 S/S 시즌 룩을 선보였다. 선미, 손나은, 오연서를 비롯해 모델 박지혜, 곽지영 등의 셀러브리티가 토리 버치의 이번 시즌 룩을 착용하고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오랜만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은 토리 버치 또한 참석한 셀러브리티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방한 기간 동안 토리 버치는 한국가구박물관에 전시된 아궁이, 남산타워의 무수한 자물쇠, 경복궁에서 마주한 한복입은 여성 등 서울에서 받은 영감들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의 강연과 2018 S/S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화려한 파티로 하루를 채운 후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떠나던 날, 토리 버치는 인스타그램에 이런 문구를 남겼다. “I can’t wait to return to Seoul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