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초대장과 런웨이에 쏟아져 나오는 의상들, 새로움으로 무장한 액세서리들, 때맞춰 곳곳에서 벌어지는 쿨한 파티 씬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전시까지. 2019 F/W 시즌 파리패션위크에서 스피커가 엄선한, 놓쳐서는 안될 10가지 장면들.
#1 Louis Vuitton
주관적인, 개인적인 혹은 대세가 아닌. 이번 시즌 루이 비통의 니콜라제스키에르 는 다양한 서브컬처를 한데 모은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납작한 모자, 과장된 러플 블라우스, 오버사이즈 베스트에 펑키한 클리퍼 슈즈까지 매치한 새로운 스타일링을 감상해볼 것.
#2 Bags
직접 매보고 머리 속으로 수 많은 스타일링을 상상하게 만든 새로운 가방들.
#3 Valentino On Love
시와 사랑의 낭만에 빠진 피에르 피올로 피치올리. 4인의 작가 Greta Bellamacina, Mustafa, Yrsa Daley-Ward, Robert Montgomery가 발렌티노의 2019 F/W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사랑에 관한 시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자리에 놓였고, 그 글귀들이 옷과 액세서리에 새겨졌으며, 언더커버의 준 다카하시와 함께 한 프린트가 드라마를 더했다. 여기에 함께한 몇 가지 사랑의 문장들.
“The people you love become ghosts inside of you
and like this you keep them alive.” – Robert Montgom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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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morning comes your love is like hope,
promising life like sudden sun.” – Greta Bellamac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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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there’s an answer, it’s you.” – Yrsa Daley-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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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your door open for me.
I might sleepwalk into your dreams.” – Must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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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an’t escape what keeps us dreaming. Wrap me, free me, see me.”
“I love you beyond words & beyond this world.”
“There’s a forever beyond the sky. I think we should go there tonight.”
#4 Calder & Picasso
혹시라도 8월까지 파리에 들를 계획이 있다면, 알렉산더 칼더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Calder & Picasso> 전시를 놓치지말 것. 공간을 비우는 방식을 고민하고, 추상적 예술을 탐구한 두 아티스트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니까. <Calder & Picasso> 전시는 마레에 위치한 피카소미술관(@museepicassoparis)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이어진다.
@ 5 Rue de Thorigny, 75003 Paris
#5 Books we Love
미술관에 달린 기념품 샵에서,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브랜드의 본점에서, 때로는 기다리는게 일인 공항의 작은 서점에서.
커버를 보고 책장을 넘기고 한 두문장을 읽어 내리는 순간 구입할 수밖에 없던, 이번 시즌의 북 리스트.
#6 Sauvage
친근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공간과 흥미로운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두루 갖춘 레스토랑 겸 바.
산뜻한 시트러스 과일과 채소로 풍미를 살린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특히 맛이 좋다.
만약 봉마셰백화점에서 오랜 시간 쇼핑에 몰두했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이곳에 들러 목을 축여도 좋겠다.
@ 55 Rue du Cherche-Midi, 75006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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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hoes
컬렉션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한 슈즈들.
#8 Paris Night Out
패션위크 기간 열리는 파티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패션 피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느 때보다 쿨한 분위기를 풍긴다.
컬렉션 프런트 로에 앉은 셀레브러티는 물론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와 DJ가 모두 어울리는 그 현장.
-PRADA
프라다가 음악 애플리케이션 Spotify에 고르고 엄선한 뮤직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이를 기념하는 #TheSoundofPrada 파티를 파리 Sacré 클럽에 준비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오랜 시간 프라다의 음악을 책임진 뮤직 디렉터 Frédéric Sanchez가 큐레이팅했으며,
지난 시즌 프라다의 런웨이에 울려퍼진 셋리스트부터 브랜드의 취향을 가늠하게 하는 곡들로 가득 채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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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Miu
파리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 미우 미우의 애프터파티가 펼쳐진 곳은 클럽 Raspoutine.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이곳 지하에 놓인 거대한 러시안 인형은 모든 손님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게 한 인기 만점 아이템이었고, 이날 오후에 열린 쇼에 참석한 클로에 셰비니, 알렉사 청, 엘르 패닝을 비롯한 미우 미우 걸들은 붉은 벨벳 소파에 둘러 앉아 끝없이 샴페인을 마시며 밤을 즐겼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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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Capitan
코코 캐피탄의 파리 전시 오픈을 기념하는 애프터 파티.
지난해 구찌 쇼가 열리기도 했던 전설적인 Theatre Le Palace의 지하 Palace Club에서 열린 파티는 코코캐피탄이 직접 LP를 틀며 분위기를 이끄는가 하면, 앞서 소개한 미우 미우 파티에서 놀던 이들이 ‘2차’로 이곳에 몰려들어 더욱 광란의 밤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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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m Browne
화가 #RomaineBrooks 의 초상화가 책상에 놓인 오피스로 출근하는 톰브라운 걸들의 출근 길. 여기엔 디자이너의 그레이 수트와 베이지 컬러 트렌치코트, 납작한 브로그 슈즈면 충분했다. 이어 등장한 보다 과장된 방식으로 재해석한 체크 패턴과 그로그랭 리본, 그레이 컬러 톤온톤 룩, 그리고 쓰리 피스 수트를 한데 담은 쿠튀르 식 트롱푀이유 드레스로 가득 채운 컬렉션.
#10 Memories of Karl Lagerfeld
지난 30여년간 샤넬을 지휘한 칼 라거펠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이번 컬렉션은 마치 모두가 그와 작별인사를 건네는 시간과도 같았다. 새하얀 알프스 설원에 놓인 나무 산장에서 하나 둘씩 등장한 모델들은 그간 라거펠트가 샤넬의 상징으로 만들어낸
트위드, 테일러링 앙상블, 진주, 하늘하늘한 오간자 드레스 등을 입고 그를 위해 긴 런웨이를 걸었다.
마레지구 벽면 속 칼 라거펠트와 가브리엘 샤넬이 구름에 앉아 있는 벽화 역시 거리를 걷던 이들을 잠시 멈춰 세우고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라거펠트는 그곳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모양이다.
“저 꽤 잘하지 않았나요?(Je m’en suis plutôt bien sorti, non?)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그 말을 여유롭게 듣는 가브리엘 여사의 모습은 두 거장이 오랜 시간 브랜드 샤넬에 꾸준히 담아온 어떤 태도, 혹은 본질처럼 느껴졌다. 이들이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 분명한!
Rest in Peace, Ka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