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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Kim Jong Wan jongkim_

인테리어 스튜디오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의 김종완은 철저하게 상업적인 공간 디자이너다. 자신의 미감을 고집하기보다는 클라이언트에게 100% 맞추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마케팅 베이스의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출에 도움을 줄 있는 공간’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춰서 인테리어와 음악, 식기, 로고, 유니폼, 명함, 메뉴판 등을 함께 구성하는 식입니다.” 프랑스의 파트릭 주앙(Patrick Jouin)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익혔던 방식 그대로 브랜드의 색깔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효율적인 과정을 거쳐 정직한 공간을 탄생시킨다. 국내 오픈한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 박준우 셰프의 알테르 에고를 비롯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긴자와 파리의 반 클리프 아펠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 느껴지듯 그곳엔 전략과 설득력이 존재한다.

‘공간 디자이너’에 대해 당신만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돈을 더욱 잘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스토어를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돈을 잘 벌기 위해서가 아닌가. 때문에 성공적인 상업 디자인의 기준은 미학적인 것이 아니라 매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한남동에 오픈한 구호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을 맡았다. 1층 중앙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지하 공간이 눈에 들어오게끔 한 구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디자인 역시 매출과 관계된 건가?

물론이다. 반 이상의 면적에 구멍을 뚫겠다고 했으니, 처음엔 다들 공간 낭비라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지하 공간이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유입 시키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했다.

디자인적 영감도 클라이언트에게서 받나?

전략은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따르지만 예술적인 영감은 순수 예술 작가들에게서 받는다. 상업 디자이너라면 파인 아트 작가들이 돈을 더 벌 수 있게끔 다리를 놔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기본 에티켓 같은 거다. 그래서 난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작가들과 작업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협업했던 이천의 세라믹 장인이나 포천의 유리 공예 작가들이 예상치도 못하게 목돈을 벌었다고 얘기해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프랑스의 파트릭 주앙(Patrick Jouin) 스튜디오 그리고 국내 대기업에서 활동하다 독립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디자인에 있어서 프랑스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실감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애국심인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서 발전된 디자인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일의 프로세스 역시 한국 식으로 하지 않고 프랑스 식을 따른다.

프로세스상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은 처음에 시공부터 포함해서 비용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난 디자인 비용을 별도로 책정하고 설계에 따라 시공비를 다르게 계산한다. 사실 아직 공간 업계에는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낯설게 여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정확한 디자인 비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런 인식 자체를 좀 바꾸고 싶었다. 지금 당장 완전히 변화하는 건 힘들더라도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는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프랑스에서의 커리어 때문인지 럭셔리한 이미지가 짙다. 어느 강연 소개말엔 ‘삼성과 부시가(家)가 사랑한 남자’라고 돼 있더라.(웃음)

런던에서 부시 형제 집을 디자인한 적이 있다. 워낙 스타트 자체가 럭셔리 분야였던 건 맞다. 지금은 그게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알고 보면 내 삶은 별로 럭셔리하지 않다. 패션에 있어서도 브랜드보다는 소재를 따지는 편이고 스트리트 브랜드에도 관심이 많다.

여전히 설계 스케치 단계에서 컴퓨터가 아니라 펜과 종이를 고집한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디자인 비용을 받은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클라이언트가 결정하게끔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이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핸드 드로잉으로 하면 굉장히 빨리 그리는 데다 공간에 대한 개념도 좀 더 확실해지니까 여러모로 효율이 좋다.

지금 인테리어 디자인 노하우를 담은 책 [공간의 기적]을 집필 중이다. 어떤 내용이 들어갈 예정인가?

에세이인 동시에 교양서적, 인테리어 가이드이기도 하다. 독자 타깃층이 굉장히 넓다. 공간을 공부하는 학생들,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 공간이나 인테리어에 취미가 있다거나 프랑스에 유학 가고 싶은 이들, 디자이너의 라이프 스타일에 호기심을 가진 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읽어도 만족할 만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건 무엇인가?

크리스토퍼 르메르의 컬렉션.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여유가 옷에서 느껴진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김종완은 여전히 설계 스케치 단계에서 컴퓨터보다는 펜과 종이를 고집한다
사무실 곳곳에 자리한 소품들에서도 역시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Photo by Jooyoung Ahn(Portrait, Still Life), Youngsang Chun(Still Life)

Space identity

  • 2017 Ristorante Leone
  • 2017 KUHO Flagship store
  • 2017 Coffee house PRE SEASON
  • 2017 Howlpot
  • 2017 Designer’s choice
  • 2017 Home thema special
  • 2017 ANNAM The spice garden
  • 2017 O-Coffee (인테리어)
  • 2016 Dessert bistrot Autrui
  • 2016 Alter Ego
  • 2016 INTERLOGUE Flagship store

Bland identity

  • Ristorante Leone
  • Coffee house PRE SEASON
  • ANNAM The spice garden
  • Autrui & Atler Ego
  • INTERLOGUE Flagshi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