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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ker

이덕형

DHL

패션계에서 DHL 로고를 패러디한 아이템들이 유행을 하기 훨씬 이전에, 자신의 이니셜로 위트 있는 작업을 보여준 그래픽 디자이너 DHL 이덕형이 있었다. DJ, 포토그래퍼 등으로 구성된 컬처 크루 ‘데드 앤드’ 소속이기도 한 그의 디자인은 쉽고, 간결하고, 선명하며, 한편 풍자적이다. 그렇게 파티 포스터, 브랜드 머천다이징, 의류, 브로슈어, 제품 디자인, 공연 영상 제작 등 광범위한 세계를 보여주는 그의 작업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BI(Brand Indentity)다. G드래곤의 카페 ‘몽상 드 애월’과 빈지노의 아트 크루 IAB의 로고 역시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이다. 복잡다단한 메시지를 단번에 이해 가능한 이미지로 풀어내는 DHL 이덕형은 다양한 경험이 디자인의 원천이 된다고 믿는다.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BI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BI 작업을 가장 좋아한다. 일단 브랜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심벌이니까, 수학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만큼 브랜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축소시켜 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다.

영감을 수집하는 채널을 말해준다면?

그래픽 작품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 SNS를 통해서 혹은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지, 심리적인 면면을 살펴본다.

분야를 막론하고 동시대에 가장 관심이 가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이우환과 박서보. 단색화를 좋아한다.

개인 작업은 오히려 팝 아트에 가깝지 않나?

BI 작업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단색화는 단순함 속에 장편 소설이 들어있는 느낌 아닌가. 시간과 철학이 응축된 단색화를 보면 나도 그렇게 오랜 시간 치밀하게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DHL만의 디자인 차별점은 무엇일까?

군더더기가 없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트렌드도 반영하면서 디자인이라는 학문으로 봤을 때도 빈틈 없이 만든다.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결정을 잘 한다고 할까? 본래 멈추는 게 가장 힘든 법인데 그 적정선을 잘 찾는다.

일하면서 스스로 반드시 지키는 기준이 있다면?

시간의 분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곧 밑거름이고 재산이라고 믿기 때문에 주말에는 되도록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가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의 경험을 좋아하겠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더 재미있게 놀고, 슬픈 일도 겪고, 그런 시간들이 다 아이디어가 되는 법이다.

지금 새롭게 배워가고 있는 것들이 있나?

그냥 많이 먹고, 열심히 새로운 곳을 찾고,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미쉐린 레스토랑에도 가 보고 허먼 밀러의 1950년대 빈티지 임스 체어,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도 사고…. 이게 왜 좋은지 직접 느껴야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체험하고 이해하는 게 디자인을 잘 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 중인 넥스트 챕터가 있다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자연히 색깔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아무리 인쇄를 잘 해도 한 톤 다운돼서 나오는 컬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말이지 인쇄된 컬러와 그림 속 컬러가 주는 감정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더욱 선명한 컬러로 내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크릴 물감의 플랫한 느낌이 평소 스타일과 잘 맞긴 하지만 유화가 주는 특유의 중압감 또한 매력적이라 유화에도 도전해 보고 있다.

전시를 할 예정은 없나?

단체전은 최대한 많이 하고 싶고 개인전의 경우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 뭔가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유명한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오랫동안 갈고 다듬을 수 있는 철학을 찾는 게 우선이다.

 

 

선명한 색깔에 대한 갈증으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
작업실에 걸려 있는 DHL의 개인 그래픽 작업들

DHL이 작업한 데드앤드 파티 포스터를 모아 놓은 [스니즈] 매거진

Photo by Jooyoung Ahn

Professional Experiences

  • DEADEND MOVEMENT Designer
  • AOMG A6OVE Director

Brand Identity Graphic Design:

  • Blue Square, Seoul Dragon City, United Asia Management, Mônsant De Aewol,
  • IAB Studio, The Black Label, Club Soap, A6ove

Visual Merchandising Director (Album, artist concerts)

  • Beenzino, AOMG, Hyukoh, Kihafa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