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ce Encounters 3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로에베 매장은 매년 이 맘 때면 하나의 갤러리로 변신한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 기간동안 로에베 파운데이션(1988년 설립된 로에베의 사적 문화 재단)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선정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Chance Encounters’라는 이름 하에 전시되기 때문.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름은 도예가 사라 플린(Sarah Flynn), 화가 리차드 스미스(Richard Smith), 그리고 예술가 라이오넬 웬트(Lionel Wendt)다. 사라 플린의 담백한 세라믹 화병, 리차드 스미스의 직포 조각들, 그리고 지난 2017 F/W 로에베 쇼장에도 전시되었던 라이오넬 웬트의 흑백 사진 작품들이 로에베 매장의 바위 조형물 사이에 새로운 시선으로 담겼다. 전시는 2월 4일까지.
http://www.loewe.com/eur/en/art_basel
Objets Nomades
루이 비통의 여행 철학은 마이애미에서도 유효하다. 특히 해먹에서 데크 체어, 스윙 체어, 접이식 스툴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모든 것을 루이 비통 식으로 해석한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컬렉션에서 극대화된다. 올해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새롭게 공개된 캄파냐 브라더스의 ‘봄보카 소파(Bomboca Sofa)’를 주목할 것. 브라질에서 ‘매우 좋다’는 의미로 결혼식이나 파티에 제공되는 과자 이름이기도 한 봄보카 소파는 8개의 구름 모양 쿠션이 하나의 가죽 안에 퍼즐처럼 모여 완성되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에 등장하는 조개 껍질, 아름다운 색감의 ‘씨애플(Sea Apple)’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여행을 위한 실용적인 가구의 기능에 예술적인 형태미가 더해진 오브제 노마드의 전 컬렉션은 아래 링크에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https://us.louisvuitton.com/eng-us/art/the-objets-nomades#the-objets-nomades
Welcome!
올해로 10번째 디자인 마이애미에 참석한 펜디는 키아라 안드레아티(Chiara Andreatti)와 만났다. 키워드는 전원의 호화로움이라 할 수 있다. 열대 식물들, 중성적인 색조, 아늑함, 원초적 기운 등으로 편안하게 사람들을 모으고 생각하게 하는 공간의 유기성이야말로 ‘Good Living’이며, 진정한 호사라는 해석을 대입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고대 성당, 예술가 클로만 모저,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의 흔적을 곳곳에 담았으며, 가구의 디테일에 활용된 펜디만의 섬세한 수공예 기술도 만날 수 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이를 완성하기까지 그려낸 키아라 안드레아티의 스케치도 감상할 수 있다.
https://www.fendi.com/mt/fendi-roma/special_projects/design-miami2
Double Club Miami
얼음 공장을 개조해 1920년대 지어진 마이애미의 영화 스튜디오. 이 곳에서 3일간의 파티가 이어졌다. 지난 2008년 런던(http://thedoubleclub.co.uk/)에서 열렸던 프라다 파운데이션의 더블 클럽 프로젝트가 9년만에 마이에미에서 공개된 것. 카스텐 횔러의 디렉팅 아래 게릴라 나이트 클럽으로 변신한 이 곳은 컨템포러리 아트, 음악,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디자인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적 설치물이자 퍼포먼스였다. 공간은 아예 다른 두 가지 세상으로 구성되었다. 열대 식물로 가득찬 네온 컬러의 현란한 야외 정원을 지나, 내부 라운지에 들어서면 갑자기 색맹이 된듯 흑백 영화 속처럼 모든 것이 블랙, 화이트, 그레이의 무채색으로 채워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 대조되는 두 공간을 넘나들며 느껴지는 혼돈의 ‘분열증적(Schizophrenic) 아름다움’을 만끽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