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섭섭은 우리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겪는 삶 속의 희로애락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이다.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섭섭은 최근에 음악 작곡에도 도전하며 창작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그의 밝은 기운이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SUBSUB’ 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SNS 계정을 만들 때 이름 끝 글자인 ‘SUB’을 두 번 붙인 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SUB.SUB 은 소통의 창구로서 순기능을 하고 있다. 또,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작업물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SNS는 작업으로 가장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소통’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빠르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작업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물론 가끔은 SNS를 통한 피로도도 있지만. (웃음)
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걸 표현할지. 어떻게 구현할지. 얼마만큼 덜어낼지.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내 머리 속의 모든 것. 듣고 먹고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요즘 음악을 배우는 중이라고 들었다. 시작하게 된 이유와 목표로 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배워보고 싶은 분야였다. 일렉트로닉, 얼터너티브, 딥 하우스 장르의 음악 작업을 배우고 있다. 나의 시각적인 창작물과 음악이 함께 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 작업도 하고 요리, 운동까지 잘한다. 하루 루틴이 궁금하다.
평소 조금 게으른 편이다. 명상을 배우고 나서 나 자신을 다스리고 집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일 내가 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정하고 하루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집 안에 작업 공간이 있다.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나만의 비법은?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작업 시간과 그 외의 시간을 나눈다. 공간의 분리보다는 나만의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에 의류와 신발 박스가 가득하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가.
패션 브랜드와 작업하다 보니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브랜드의 역사와 정신, 이념 등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되었다.
좋아하는 아이템을 소개해달라.
심플한 디자인에 디테일이 들어간 아이템을 선호한다. 몇 가지 꼽자면, 스텔라 메카트니의 인디고 니트나 마르지엘라의 화이트 니트이다. 또, 요즘 나이키 조던 1과 덩크에 빠져서 하나씩 모으고 있다. 인디고 컬러와 아이보리 컬러 배색으로 된 조던 1의 옵시디언 블루 제품을 가장 좋아한다.
교과서 표지부터 샤넬, 벤츠, 카카오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작업의 시작점에서 항상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 작업을 통해 다음 작업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모두 소중한 작업들이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카카오 스토리 TV CF 프로젝트이다. 처음 해본 대형 프로젝트이고 작업량이 많아 오래 작업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내가 경험하고 키워온 내 생각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묻어나 사람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느꼈으면 한다.
인플루언서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
나 또는 나의 작품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Photo by Sungw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