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F Hillside Bldg. Apgujeong-ro 60-gil 26 Gangnam-gu Seoul 06014 Korea

speeker

심보근

SIM BO GEUN

작위적이지 않다. 도예가 심보근의 브랜드 ‘무자기’의 뜻이다. 단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한 이름만큼 심보근이 만드는 제품들은 간결하고, 명료하고, 깨끗하다. 그의 작업에는 더하는 욕심보다 덜하는 절제의 미가 우선이다. “도예를 배울 때 들었던 말인데, 지금까지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말이 있어요. ‘도자기는 한 번 만들면 버려도 쉽게 썩지 않는다. 그러니 엉망으로 만든다는 건 영원히 썩지 않을 쓰레기를 만드는 거다. 그러니까 평생 간직하고 쓸 것을 제대로 만들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저 예쁜 것이 아니라, 쓰임을 다할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려고 해요. 그게 무자기의 목적이고요.” 누군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소임을 다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 심보근이 하는 도예의 방식이다.

 

간단명료한 이름만큼 무자기 제품의 특징 역시 명료하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미니멀하면서, 둥글고 고운 선을 지닌 .

내 성향이기도 하다. 미니멀하면서 실용적인 것을 만들고 싶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볼 때는 몰랐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었다. 커피를 마셔도 종이컵에 마실 때와 본인이 좋아하는 컵에 담아서 마실 때와 느낌이 다르니까. 무자기를 통해 일상 속에 환기를 느끼고, 그로인해 삶이 조금 더 즐거워졌으면 한다.

그럼 무자기를 만드는 사람인 당신은 어떤 순간에 즐거움을 느끼나?

내가 만든 걸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할 때.

어떤 공간에 무자기의 그릇과 컵이 놓여있는 것을 바라나?

공간보다 옆에 두고 계속 쓰는. 격식을 차리거나 하는 게 아니라 생활하면서 계속 쓸 수 있는 물건이기를 바란다.

무자기의 모든 제품은 하얀색이다. 다른 컬러를 쓰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일상의 풍경에 가장 쉽게 녹아드는 색이 하얀색인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잘 어울리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옷이나 소품은 블랙을 좋아하는 같다.

그렇다. 때 타면 빨래하기 힘들지 않나(웃음).

작업실에서 만난 도예가 심보근.
그의 작업실 풍경. 작업실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현재는 용산 해방촌 쪽에 쇼룸 겸 작업실을 새로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영역은 굉장히 다양하다. 세라믹 소재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깨진다는 것.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깨진다는 건 아끼고 소중히 대해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깨지지 않게 아끼면서 쓰다가, 어느 순간 깨졌을 때는 그 안타까움이 어떤 식으로든 기억으로 남는 것 또한 다른 소재와의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깨졌을 때의 순간도 사용자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업물은 무엇인가?

머그컵. 컵이라는 게 단순하고 명료한 형태라서 어떻게 하면 내 스타일을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제품이다. 최대한 기능에만 충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작업하면서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 있나?

어줍잖은 작가 의식은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작업을 하면서 고집을 부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최대한 열려있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무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살피는 편이다.

어줍잖은 작가 의식은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그의 겸손하고 담백한 마음이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작업을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항상 라디오를 들으면서 작업을 한다. 작업실이란 공간은 어쩔 수 없이 외부 환경과 차단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것들에 대해 무뎌지게 되곤 한다. 그럴 때 라디오는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밖에 바람이 부는지 비가오는지, 계절이 얼마만큼 지나갔는지, 오늘이 얼만큼 남았는지에 대한 것 등.

작업물은 주로 어떤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완성하나?

대부분은 일상에서 발견한 것이나 평소에 하는 생각들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가끔은 영화나 음악을 통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꽃시리즈는 영화 <월플라워>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거다. 꽃시리즈의 꽃잎 숫자를 세어보면 하나는 19개, 또 하나는 29개다. 청춘들이 가장 고민에 빠지는 나이이자, 완성되지 못한 숫자라는 의미로 설정한 수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피어날 꽃이라는 뜻에서 만든 시리즈다.

작업실 안 그의 물레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업 필수품들. 작품 구상 스케치, 도자기 형태를 만들고 다듬는데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 그리고 거칠어진 손과 피부를 보호해줄 최소한의(?) 뷰티 용품들.

작업실에서 자주 쓰는 물건 하나로 카메라를 꼽았다. 주로 어떤 사진을 담아내나?

작업하는 모습이나 작업실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신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대다. 요즘은 작업물을 사는 사람도 단순히 제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성향이나 작업하는 모습을 함께 구매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곧 유튜브도 시작할 생각이다. 다들 하는 것처럼 해보는 것도 때로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을 하지 않을 때의 일상도 공유하는 편인가? 작업 외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무엇인가?

도예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다른 작업을 한다. 유독 하기 싫은 날이 있다. 그럴 땐 정리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 작업을 한다. 새로 만들 디자인 3D 작업이나 무자기 브랜드에서 사용할 사진, 영상, 엽서, 포스터 같은 것들에 관한 작업 등. 도예작업은 대체로 육체적인 작업이라 반대되는 형태의 작업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집에서 라디오 틀고, 자몽주스 마시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면 힐링되는 기분이다.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
풋풋함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의 낡은 운동화.

도예가의 영역은 한정적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도예의 영역이 어디까지 나아갈 있다고 보나?

생각보다 도예는 일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흔히들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나. ‘인성교육의 시작은 어린시절 식탁에서부터’라는 이야기 말이다. 이런 말처럼 문화에 대한 의식수준도 식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지, 그 외에 모든 것들이 그릇들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문화의 집약체이기도 한 거다. 그래서 그릇을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다른 시선에서 보면 우리나라 문화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행위 중 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으로 가지고 작업물을 완성시켜나가려고 한다.

언젠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작업물이 있다면?

무자기의 미니멀한 느낌과 어울리는 브랜드와 협업도 해보고 싶고, 세라믹 소재를 넘어 패브릭이나 다른 소재를 할용해 나만의 정체성을 담아보고 싶기도 하다.

미니멀하고 담백하지만 동시에 우아한 무자기의 도자기들.

 

PROFESSIONAL EXPERIENCES

  • Silver medal in ceramic part at the 46th National Skill Competition, 2011
  • Gold medal in ceramic part in 2011 Incheon Skill Competition, 2011
  • Participation award in Craftsman pottery wheeling and molding competition, 2011
  • Participation award in National pottery wheeling and molding competition in Gangjin, 2014
  • Appointed Young Innovator for regional culture by the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
  • Selected at the SDF young designer in 2018
  • Selected at the development of global strategic products contest of Korea Ceramic Foundation in 2019
  • Restaurant KOREAN SOUL DINING tableware Collaboration, 2019

EXHIBITION

  • 2012 GUEST Team Exhibition, Fun Gallery/Seoul
  • 2013 GUEST Team Exhibition, Bogojae Gallery/Seoul
  • 2014 Kyunghee Team Exhibition, Is Gallery/Seoul
  • 2015 SHINSEGAE LIVING ART FAIR/Seoul
  • 2018 SEOUL DESIGN FESTIVAL/Seoul
  • 2018 HOME TABLE DECO FAIR/Seoul
  • 2019 MUJAGI [workroom & tool] Solo exhibition, Danjeong /Busan

    Sorry, no articles matched your crite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