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모델이자 웰빙 & 웰에이징 아이콘 오지영.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그녀는 인스타그램, 패션 매거진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먼저 체중계에 올라선다. 매일 몸무게 체크를 하지 않으면 긴장감이 풀어지기 쉽다. 오전엔 요가를 가르치거나 배우고 오후엔 마켓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본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계절에 맞춰 신선한 재료를 최적의 장소에서 공수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하루에 두 번씩은 꾸준히 업로드하려고 노력 중이라 SNS를 하거나 칼럼을 쓰다 보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다. 그 후엔 온전히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
요가, 키즈 요가에 이어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배움이 아니라 가르침으로서 얻는 즐거움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일이 있을 텐데 내겐 요가를 가르치는 것이 그렇다. 특히 키즈 요가는 엄마로서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고 어른 못지않게 바쁜 스케줄을 감당해야만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명상 연습과 요가 동작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놀이처럼 배우고 몸에 대해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호주, 그리스, 홍콩, 제주도 등 여행 포스트가 빼곡하다.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
한 곳만을 꼽을 수 없다. 모든 여행지엔 각자의 매력이 있다. 그리스 섬은 지중해에서 여름을 캐주얼 하게 보내기에 제격이다. 슬리퍼에 수영복 차림으로 레스토랑에 들어가도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그런가 하면 호주는 야생 그대로의 대자연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1980년대 한국적 미감이 공존하는 모습이 무척 중독적이다.
패션 매거진 코리아의 영상 칼럼 ‘#W오지영 LIKE’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편이다. 특히 육아에 바쁜 나 같은 엄마들, 그 고단한 삶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공감하고 싶다.
인플루언서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싶나?
패션 하나, 음식 하나를 보여주더라도 자신만의 감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사소한 행복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미소 짓는 사람이고 싶다.
여자의 40대, 그 나이와 삶이 근사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0대는 안정감이 있는 나이다. 20~30대엔 불투명했던 일들이 40대가 되고 나면 비로소 선명해진다. 이제껏 막연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해왔던 것들에 차차 확신을 갖게 되는 시기가 곧 40대다. 나의 예를 들자면, 어릴 적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홍콩까지 갔다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것 같다고 무작정 돌아왔다. 그렇게 행복한 삶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물어왔고 아직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론은 행복이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거다.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즐거움이 가장 근사한 것 같다.
아름다운 여자에 대한 당신만의 정의가 있다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여자는 없다. 외모 혹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을 가지고 있다. 그저 자세히 들여다보기만 하면 알 수 있다.
요즘 새롭게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조금씩 다르게 보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요가를 하면서 내 삶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는 수많은 요가의 갈래 중 하나인 ‘아사나’다. 아사나 요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몸을 맑게 해서 자아를 직면하는 것이다. 아직 그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점점 나 자신을 바라보려는 의지가 생기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게 됐다. 현재를 즐기고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예전엔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인드로 그냥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