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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ker

나난

Nanan

윈도우와 패브릭, 안경, 길거리 곳곳에 그려진 소소한 일상과 동물, 자연 풍경. 나난의 작품에선 따뜻한 뉘앙스가 풍긴다. 살아있는 나무가 필요 없는 크리스마스트리인 ‘윈도우 트리’와 시들지 않는 종이 꽃다발 ‘롱롱 타임 플라워’, 정신적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 주는 리빙 제품 ‘산소숲’, 통일부와 함께 한 DMZ 야생동물 일러스트레이션 등에서 한결같이 작가로서의 책임감이 엿보인다. 록시땅과 로저 비비에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나난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가치가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내 작업은 갤러리에서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꽃다발로, 옷으로, 가방과 쿠션으로 소통하고 있잖아요. 책임감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난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캔버스를 찾는 중이다.

처음 창문에 그렸던 그림은 뭔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장난 식으로 창문에 일상과 여행 갔던 곳들을 일기처럼 소소하게 그려나간 것이 시작이다. 그릴 때는 밤이라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마치 번개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림이 풍경과 겹쳐지면서 햇살이 들어오는데 첫사랑을 만난 듯 다른 곳은 블러 처리돼서 안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창문이란 캔버스를 발견한 후 계속 창문만 보이면 작업을 하다가 심지어는 안경까지 흘러갔다. 안경 또한 각자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란 생각에서 말이다.

한 인터뷰에서는 당신을 ‘유목민 아티스트’라고 표현했다.

내 작품은 갤러리에만 걸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삶 속, 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작품이 한 곳에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게 좋기 때문에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다. 정말 시간과의 싸움이라 아직 마음속으로만 준비 중이긴 하지만.(웃음)

느낌과 직감에 따라 한 번에 그림을 그리는 편인가? 아니면 철저하게 계획한 대로 그림을 그려가는 편인가?

예전에는 감정이 이끄는 대로 직관적인 작업을 즐겼지만 지금은 열려 있으되 팩트에 근거하는 면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한국적인 미학을 표현하고자 할 때 막연하게 내가 생각하는 전통적 느낌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선조들이 남긴 것들을 공부해서 색 선택과 붓 터치 한 번에도 신중함을 더하는 식이다. 바꿔 말하면 개념 미술적인 부분이 가미된 거다.

새롭게 공부하고 있는 분야가 있나?

우리나라 도자기들, 그중에서도 해주 백자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 백자는 궁극의 아름다움인 것 같다. 일본,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학,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안겨 주는 존재라고 할까? 특히 회화적인 이미지가 강한 해주 백자는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는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은 맥이 끊긴 해주 백자를 어떻게 나난의 스타일로 담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패션과 뷰티, 전자 제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해왔다. 브랜드와 좋은 협업을 만드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없는 협업은 내 작업 스타일이 드러나지 않는 것인데 예전에는 브랜드와의 힘의 균형을 찾는데 서툴렀다면 지금은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편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계속 제안을 하고 브랜드와 다시 한 번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받으며 좀 더 깊은 협업의 단계로 만드는 거다. 사실 협업은 작가에게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최대한 능동적으로 그 브랜드가 나의 새로운 캔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감성의 팔 할을 만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늘 영감을 주는 대상이자 내 작업의 첫 번째 관객인 친구들. 글을 쓰는 정신이란 친구와 사진을 찍는 사이다, 그리고 내 작품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해주는 모델 장윤주 등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하는 생각과 삶이 곧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개념을 말해준다면?

아마도 사랑인 것 같다.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식물 하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기 때문에 지금의 작업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 브랜드와 일할 때도 애정이 없으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다. 앞으로도 우정과 사랑을 작업으로 승화시키면서 살아가는 게 목표다.

 

 

 

햇살 그리고 풍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나난의 윈도우 페인팅
작업실 곳곳을 장식한 나난의 작업들
록시땅 글로벌 본사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패키지

Photo by Jooyoung Ahn

Professional Experiences

Window Painting

  • 2014 1300K ‘Good Person’ Window Painting Campaign
  • 2014 Samsung Galaxy Note 4
  • 2013 Korean Air: Drawing the World on an 80n canvas at Seoul station
  • 2011 Shinsaegae Arario
  • 2010 Shinsaegae Department Store
  • 2009 Design Cube, Seoul Tower
  • 2008 Oz2nd FW Advertisement
  • 2008 Hong Kong World Trade center Christmas tree decoration
  • 2007 New York Project: Chelsea, Lower East side, Meat packing

Illustration

  • 2017 Café Pascucci Christmas Collaboration
  • 2017 Stonehenge 10th anniversary Collaboration
  • 2017 Coffee@works Christmas Collaboration
  • 2017 NHN Entertainment Thanksgiving card
  • 2016 SSG Emart mall Renewal Illustration
  • 2016 Haeundae Grand Hotel Calendar Collaboration
  • 2016 Pushbutton FW 2016 fashion illustration
  • 2016 Loccitaine global package design
  • 2016 Sansosup 1300K collaboration line launching
  • 2015 Sansosup living product by Kumdanje Collaboration
  • 2015 Lucky Chouette S/S Advertising artwork installation & illustration
  • 2015 Juicy package illustration
  • 2015 Wakemake(Audrey Hepburn/Frida Kahlo) illustration
  • 2014 Baristar package collaboration
  • 2014 Ministry of unification <between you an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