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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ker

MAY KIM

메이킴은 오브제 제작은 물론 2D, 3D 등 작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일에 도전하는 중이다.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소위 말하는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부딪히는 문제들에 목소리로 힘을 내는 대신 선택한 방법은 작업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
나만의 상상의 세계를 작업을 통해 구현해내고 작업에 가치관과 세계관을 투영하여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독보적인 색을 지닌 그녀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긴 유학 생활 후 한국에 돌아온 지 2년이 넘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한가.

처음에 돌아왔을 때 상당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회사의 수직 사회와 전반적인 시스템 안에 갇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적응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타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점점 말을 아끼고 작업으로 내 목소리를 내고 있더라.

서울에서 자주 찾는 곳은 어디인가.

제일 많이 찾는 곳은 작업실. 그 외엔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서울에서 좋아하는 곳은 동묘. 오브제를 만들 때 깐깐하게 디테일을 다 짜놓지 않는다. 평소에 동네를 다니거나 동묘에서 신기한 아이템을 찾으면 바로 작업실로 가져와서 탐구한다. 요즘에는 ‘업사이클링(Upcycling)’에 관심이 많아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자재들을 가지고 새롭게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시리즈도 있는데, 곧 공개할 예정이다.

젠틀 몬스터의 오브제 제작 및 협업, 스튜디오 콘크리트 아트워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작업 중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는?

최근 가장 보람차고 즐거웠던 작업은 아티스트 림킴과 함께 <GENERASIAN> 앨범을 만든 것.
94년생들이 모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힘으로 해보려고 노력했던 작업이다.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 가치관과 세계관이 신기할 정도로 비슷했다. 처음부터 이 앨범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고해서 더 즐겁게 일했던 과정들이 기억난다. 이 작업을 계기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어서 여러모로 고마운 작업이다.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나 브랜드가 있다면?

요즘 틱톡(TikTok)에서 재밌는 컨텐츠를 많이 본다. 플랫폼과 협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미디어에 SNS 플랫폼의 안 좋은 모습만 많이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좋은 의미를 가지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2D 작업과 3D 작업, 각각의 매력을 꼽자면?

2D 작업은 내가 그래픽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2D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지면에 인쇄되어 나온 작업물을 봤을 때의 느낌. 내가 원하는 색깔, 그래픽들의 조화,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서 반듯한 종이에 깔끔하게 인쇄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3D 작업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내 머릿속에 있는 상상의 세계를 실존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듯한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 만나는 주변 사람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듣는 것이 흥미롭다.
3D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신기술과 과학에 관심이 많아 그런 얘기를 듣는 것도 영감이 되고, 오히려 정말 관련 없을 것 같은 증권사나 경제학 같은 얘기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요즘에는 이미지 소비가 커지다 보니 오히려 글이나 대화에서 더 새로운 생각들이 피어나는 것 같다. 한국 음악을 들으면 한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시적인 가사들이 많다. 그런 부분도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커피를 너무 좋아해 눈 뜨자마자 커피부터 마시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어떤 날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밤새 작업을 하고 어떤 날은 (특히 날씨가 좋으면)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한다. 하지만 결국 산책의 끝도 작업실이 되더라. 가끔 집에 가기 귀찮을 때는 작업실에서 자고 일어나 그대로 작업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에 커피는 꼭 마신다. (웃음)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이 작업물과 닮았다.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한다면?

스타일은 그 날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내고 싶은지에 달렸다.
어느 날은 일어나서 ‘아, 오늘은 테크노 여전사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블랙으로 입는다.
또, 어느 날은 ‘아, 파리의 길을 걸어 다니는 패셔너블한 커리어 우먼처럼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 머리에 왁스를 잔뜩 발라 있는 힘껏 올려 묶고 가지고 있는 모든 명품을 휘두르고 나간다. 하루 하루 그렇게 연기하듯이 살다보면 재밌다.
요즘은 작업이 많아서 츄리닝에 패딩을 대충 걸쳐 입고 작업실에 나가는 게 대부분이다.

앞으로 (스피커와) 함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혼자였다면 못할 만한 일을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작가로서는 누군가의 피드백이 큰 의미가 될 때가 많다. “이런 소재를 써보면 어때요?” 라던가, “이런 방법을 섞어보면 어때요?”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협업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그게 우리끼리 노는 식이 아닌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이면 정말 의미있을 것 같다.

인플루언서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인플루언서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 싶은지.

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관대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은 개인의 이야기에서 온다고 했다.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 간절히 노력하면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요즘 점점 사실인 것 같기에.

 

Photo by Sungw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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