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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KIM YOUNG SHIN

플라워 아티스트 김영신은 꽃과 꽃을 다루는 사람에 대한 보통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반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에 없는 것은 비닐 안에 장미와 안개꽃으로 가득한 꽃다발이고, 있는 것은 그가 이끄는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만의 고집과 스타일이다. 김영신의 작품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혹은 일반적이거나 대중적인 꽃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이 내 꽃을 보고 영국꽃이나 미국꽃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건 아니다. 나는 그냥 시골꽃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분명한 건 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플라워 히피? 아니면 플라워 엔지니어? 그냥 화훼업자? 모르겠다. 나는 그냥 꽃을 주제로 작업하는 사람이다.” 김영신의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을 즐기는 방식은 간단하다. 단언하지 않는 것, 규정하지 않는 것. 김영신이 만드는 새로운 꽃의 세계.

 

어렸을 때부터 꽃에 관심이 있던 건가? 언제부터 꽃에 관한 공부를 한 건가?

아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입사 하려다, 어떤 에디터의 제안으로 <보그걸>이라는 잡지에서 어시스턴트를 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20대 후반에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던 와중에 갑자기 시작하게 됐다. 유학준비할 때 남는 시간에 취미반으로 꽃클래스를 등록한 게 시작이었다. 그 전까지는 꽃을 좋아해본 적도 없고 사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아무생각이 없이 하다 보니 내가 생각보다 되게 잘하더라. 당시에 엄청난 불면증을 앓았는데, 꽃을 만지고 나면 잠이 잘 오는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그 때부터 꽃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찾아볼 수 없는 작업실을 가진 플로리스트 김영신.

본격적으로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모든 일은 갑자기,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내가 만든 꽃사진을 정리하는 개념으로 올렸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꽃을 사고싶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그 블로그 이름이 오블리크였고, 그래서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이 된 거다.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은 기존의 플라워숍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그렇다. 스스로 꽃에 관심이 없었어서 그런지 전형적인 플라워숍과는 정 반대의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나는 작업실에 아예 꽃을 가져다 놓지 않는다. 꽃을 볼 수 없게 하는 거다. 디자이너나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할 때에는 중간과정에 간섭하지 않으면서 플로리스트에게는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와서 보고 사는 꽃집이 아니라, 주제를 주면 내가 그에 맞춰서 만들어서 완성품을 주는 개념으로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을 운영한다.

그 외에 또 다른 원칙이 있나?

작년에 처음으로 어버이날 꽃 주문을 받지 않았다. 그 때는 성수기라 꽃값이 굉장히 많이 오르는데, 반면 꽃의 질은 떨어진다. 1년에 딱 한 번 어버이날이라서 꽃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꽃이 그런 용도로 인식되는 게 싫었다. 같은 맥락으로 졸업식 꽃도 잘 안하는 편이다. 어떤 특별한 날에만 비주얼을 장식하기 위해 사용되는 꽃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식되길 바라나?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꽃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 8월에는 작업을 하지 않고 한 달 동안 제주도에 간다. 사실 그 전에는 클래식한 영국 스타일을 추구했는데, 제주도에 다니면서 꽃 스타일이 완전히 반대로 변했다. 제주도의 대자연을 접하다보니 내 작품이 너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을 닮으려고 한다는 것이 모순되기는 하지만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하는 플로리스트로 인식되길 바란다.

보통의 꽃다발에 비해 스케일이 큰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다. 규모는 크지만 그 안에서 굉장히 섬세하게 작업을 한다.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을 모아서 붙여놓은 벽.
그녀에게 쇼룸은 플라워 숍이라기보다 그저 작업공간이다.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그녀의 도구들.

 

 

 

 

작업을 할 때 영향을 받는 것들이 있나?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특히 17세기 더치 페인팅은 꽃의 컬러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 꽃을 시작했을 때 마치 정물화에 나오는 것 같은 작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그 영향이 조금 남아있다. 패션도 많이 참고한다. 컬러의 트렌드는 패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때문에 생로랑을 좋아하게 됐다. 옷도 검은색이 대부분이다. 그 영향을 받아 꽃을 포장할 때 올블랙으로 하기도 한다. 내가 입는대로 꽃을 포장하는 거다. 지금은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예전에는 이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의 꽃과 잘 어울리는 음악 혹은 영화를 상상해본다면?

최근 톰포드 영화 중에 <녹터널 애니멀스>를 봤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보면서 그 안에 내 꽃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블리크 플라워 디자인의 꽃을 사고, 협업을 의뢰하는 사람은 어떤 성향인 것 같다고 생각하나?

나랑 똑같이 꽃을 싫어했던 사람. 싫어했다는 게, 진짜 싫다는 게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꽃집의 꽃이 싫었던 사람인 거다. 너무 인위적이고 획일화되었던, 이를테면 장미와 안개꽃을 섞었던 것만 보던 세대들은 꽃이 싫을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랬다. 식성이랑 비슷하다. 각자의 입맛이 있지 않나. 자신의 입맛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내 꽃을 산다고 생각한다.

혹시 장미랑 안개꽃을 쓰기도 하나?

사람들이 흔하고 촌스러운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나도 안개꽃도 좋아하고 장미도 쓴다. 다만 그걸 기존과 다르게 재해석하는게 나의 목표다.

김영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검은 생로랑 모자.
작업실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오브제와 소품에서 그녀의 패셔너블한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아트 작품과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받는다.

 

앞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작업방향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무늬는 좋아하지만 꽃은 잘 사지 않는다. 그래서 꽃을 조금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꽃을 오브제로 재가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양귀비를 압화하여 오브제 작업을 해봤다. 이렇게 꽃을 다른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꽃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SNS에 적어둔 프로필이 재미있다. ‘꽃을 만지는 사람이지만, 꽃이 전부는 아니다.’

내 직업을 말하면 사람들은 당연한 듯이 “저도 꽃 좋아해요”라고 대답하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였다. 플로리스트라면 당연히 꽃을 좋아하고 꽃을 인생의 전부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느껴졌다. 회계사에게 ‘저도 숫자 좋아해요’라고 말하지 않지 않나? 왠지 꽃을 강요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꽃에 큰 애착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어쨌든 이것은 일이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너무 빠져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친구들은 나를 보고 “정말 좋아하면서 거짓말 하고 있네~”라고 하긴 하지만. 어쨌든 꽃과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하는 편이고, 내 자신이 꽃으로만 정의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적었다.

그럼 플로리스트로 살지 않을 때는 어떤 것에 관심을 두나?

매년 7월에는 발리, 8월에는 제주도를 가려고 한다. 제주도에 가면 바다 수영을 하면서 지질탐험을 한다. 엄청 재미있다. 평소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러닝크루에 속해 러닝을 한다.

꽃을 만지는 사람이지만, 나에게도 꽃이 필요한 순간이 있나?

거의 없다. 다만 나의 호기심을 위해서 사긴 한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김영신의 작업은 페이돈에서 출간된 <BLOOMS, Contemporary Floral Design>에 소개되기도 했다.
꽃을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그것만으로 스스로를 정의할 수 없다는 김영신. 그녀의 다양한 활약을 앞으로 기대해보자.

FLOWER WORK

  • VOGUE COVER REMAKE PROJECT
  • SAMSUNG GALAXY S7 ADVERTISEMENT
  • NIKE LIBERTY COLLECTION STORE DISPLAY
  • NIKE REACT FLOWER ARRANGEMENT
  • TOYOTA ADVERTISEMENT
  • NAVER CREATORDAY FLOWER ARRANGEMENT
  • MONTEITH EVENT FLOWER ARRANGEMENT
  • MBC EVENT FLOWER ARRANGEMENT  SIVILLAGE FLOWER ARRANGEMENT
  • BOONTHESHOP GIFT FLOWER
  • JAEGER-LECOULTRE EVENT FLOWER ARRANGEMENT
  • MYBOON STORE FLOWER DISPLAY
  • CALIFORNIA ALMONDS ASSOCIATION EVENT FLOWER ARRANGEMENT
  • NAMJUNE PAIK VIDEO CHANDELIER NO.5 FLOWER ARRANGEMENT

MAGAZINE EDITORIAL WORK

  • MAISON, MARIE CLAIRE, NEIGHBOR, MARIE CLAIRE WEDDING  INSTYLE WEDDING, MYWEDDING, THE MUSICAL, URBANLIKE MAGAZINE, WOMEN DONGA, HYANGJANG JEJU IIIN, MARISOL

BOOK

  • <BLOOMS> PHAIDON
  • <WORKPLACE> POST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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