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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ker

신동헌

Donato Shin donato_shin

우리나라에서 ‘멋있는 남성’으로 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이 접하는 차별만큼이나 남성들도 사회적으로 규정된 삶의 방식대로 살아야만 하는 현실에 항상 부딪히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와 <레옹>을 거쳐 현재는 칼럼니스트, 브랜드 컨설턴트, SBS <본격연예 한밤>, <수요미식회>, <남자다움, 그게뭔데?>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동헌은 남자도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는 사실, 평소 술마시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아이템이나 남부럽지 않은 취미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색깔있게 살고 싶은 남성들을 위한 독보적인 멘토다.

편집장, 칼럼니스트, ‘까남 본인을 수식하는 수식어가 많다. 어떤 수식어가 본인의 정체성을 가장 드러내는 같나?

워낙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 어떤 수식어도 한계가 있다. 가장 솔직한 수식어는 ‘까남’인 것 같다.

까남 무엇을 의미하나?

잡지사 에디터 동료들과 함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필명을 정해야 했다. 전문적이거나 뻔한 이야기 보다는 남자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차 안에서 어떤 매너를 발휘해야 여자한테 호감을 줄 수 있다든지. 그런 조금 까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 동료가 ‘조금 까진 남자’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그 후로 ‘까남’을 필명으로 삼게 됐다.

에디터인 동시에 매일 여명의 방문자가 찾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블로그를 시작한 건 사실 인생의 분기점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기자 생활 10년차쯤 됐을 때, 업계에서 꽤 인정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막 ‘파워블로거’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기자들이 그랬듯 나도 처음엔 블로거가 인정받는 현상을 무시했다. 하지만 들여다 보니 블로그가 결국 뉴미디어더라.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블로그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매일 포스팅을 했다. 에디터의 시각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다보니 보름 만에 방문자수가 60만명이 넘었다.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기회가 생기기도 했고, 독자에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 즉각적으로 반응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우리나라는 특히 거리에서 패셔너블한 남자를 찾기가 어렵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사회적 기준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 배척하는 경향이 크다. 나만해도 직업상 좋은 차를 타고,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소개하다보니 사람들이 ‘노는 남자’인줄 안다. 남자들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양 남자들의 경우 대부분 가꾼다. 예를 들면 그들은 머리색이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그에 톤을 맞춰 태닝을 하기도 한다. 로션만 바르면 된다는 생각은 남자들의 착각이다.

그루밍족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정보는 많이 없는 편인 같다. 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매체나 컨텐츠가 있다면?

예전에는 잡지에 모든 정보가 담겨 있었지만 요즘은 잡지 바깥에도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있다. 책이나 잡지를 더 많이 읽고, 웹서핑도 하고, SNS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으면서 종합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잡지도 한 권만 읽기 보다 여러 가지를 읽다 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답을 얻게 된다. 답을 빨리 얻으려고 하지 말고 계속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니 모터 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같다.

취미로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게 어느덧 25년이 됐다. <말보로 맨>, <레니게이드>, <블랙 레인> 등 오토바이가 나오는 영화들을 보고 멋있어 보여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즐기는 취미가 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을 때 느껴지는 바람 냄새라든지 바람을 가르는 느낌이 좋다. 스키 탈 때의 느낌과 약간 비슷하다.

본인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누구인가?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Mick Jagger). 마룬 5 <Moves like jagger>의 ‘jagger’가 바로 믹 재거다. 칠순이 넘었는데 여전히 그만의 움직임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그는 ‘옛날에 유명했던’ 사람이 아니라, 항상 ‘컷팅 엣지(Cutting Edge)’ 위에 서 있는 사람이다. 롤링 스톤즈가 데뷔했던 1960년대부터 2010년대인 지금까지 여전히 음반을 발매 하고, 항상 히트를 친다. 믹 재거처럼 언제나 현재에 존재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언제나 삶에 대한 만족도가 100%에 가깝다. 내 손에 없는 것을 욕심내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위로 누나가 네 명 더 있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다. 우리 어머니는 혼자서 자식 다섯을 키워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이셨다. 긍정적인 성격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가장 값진 유산인 것 같다.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영화를 보면 알코올 중독자들끼리 둘러 앉아 고민을 공유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대한민국을 사는 보통의 남자들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어느 샌가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남자들은 욕을 먹고 있다. 내가 페미니스트인건 아니지만, 남의 탓을 하기 전에 한번쯤 우리의 문제점이 뭔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

Photo by Youngsang Chun

 

인스타그램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애장품 깁슨(Gibson) 기타.
지금의 일본어 실력을 완성시켜 준 만화책들.
소재와 색상까지 모두 고를 수 있는 커스텀 오더 방식으로 주문해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토즈(Tod’s)의 고미노 드라이빙 슈즈.

 

Photo by Youngsang Chun

Professional Experience

Broadcast:

  • 2016~ SBS <Midnight TV Entertainment>
  • 2018~ SBS PLUS <What is Manliness?>
  • 2016~2017 NAVER TV <Man’s Must Have Item>
  • 2016~2017 SBS <Drive Club>
  • 2016~2017 NAVER TV <Man’s Must Have Item>
  • 2015~2016 JTBC <Ssulzun>
  • 2015~2016 TVN <Wednesday Food Talk>
  • 2017 Channel A <Golden Egg>

Column

  • E-mart e-select shop Howdy
  • Joongang Megazine <Two men’s Style talk>
  • Arena
  • Maxim

Book

  • <He’s car>
  • <He’s motorcycle>

Translation

  • <CAR BOOK>
  • <Proficient Motorcycling>
  • <Total Motorcycling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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