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그러나 KANDE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백 브랜드 플레이올데이의 디렉터로서
그리고 DJ까지 근사하게 해내고 있다.
그녀의 직업만큼 이력도 화려하다. 애널리스트, 패션브랜드MD, 소셜 데이팅 사업을 거쳐 지금의 KANDE가 존재한다.
하루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사소한 일까지 기록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놀기도 한다.
밝은 에너지로 채워가는 그녀의 일상과 쿨하며 명확한 삶의 방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용기를 줄거라 믿는다.
‘DJ캔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처음 디제이를 시작했을 때 급하게 활동을 시작하여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다.
당시 밝은 헤어 컬러에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지인이 만화 속 캔디가 떠오른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밝은 나와 닮았다. (웃음)
DJ캔디에 ‘노는 엄마’ 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자신을 ‘노는 엄마’로 표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DJ로 디자이너로 또 한 가정의 엄마로, 환경에 따라 나의 역할이 다양하다.
출산 후, 엄마라는 직업은 일도 안하고 매일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그 때 사회적 인식을 풍자하고자
블로그 제목으로 사용했던 것이 나의 수식어가 되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나만의 비결은?
감사하게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많으니 가능한 일이다.
가족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 일하는 시간도 요일별, 시간별로 나누어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엄마는 제일 마음이 편하다. 나 또한 그 시간,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나 퍼포먼스를 꼽자면?
클럽이나 음악 페스티벌보다 지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4년제 대학교 졸업 파티다.
오로지 음악과 비트 그 자체만을 즐기고 행복해하는 학생들과 그들이 혹시 다치진 않을까 뒤에서 바라보는 부모님들.
나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하며 공연을 했다.
그 때 트로트 곡을 부탁 받았는데 트로트 곡이 없어 못 틀었던 게 아직도 아쉽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컬러. 일상 생활에서 보는 모든 컬러에서 영감을 받는다.
심지어 초코파이의 탁한 브라운 컬러와 레드 컬러의 포장지 조합에서도.
DJ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듣는 관객과 DJ가 풍기는 에너지.
같은 곡을 틀어도 누가 트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교도소에서 편지도 받았다. 내가 공연하는 걸 보고 너무 좋은 에너지를 받고 기억이 나서 연락하셨다고 했다. 자신도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는 내용이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을 꼽자면?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를 좋아한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틀고 직접 짠 안무로 춤도 추는 Sasuke Jaraguchi와 본인이 만든 곡의 뮤직비디오 감독은
물론 의류 브랜드까지 운영하는 Tyler the Creator,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닮았다.
인스타그램 속 톡톡 튀는 패션도 눈길을 끈다. 평소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한다면?
츄리닝을 즐겨 입는다. 츄리닝 하나면 그걸로 베스트 드레서 스타일이다.
앞으로 함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음악, 패션, 아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엄마들과 함께 하는 디제이 클래스를 진행하면 어떨까한다. 엄마라고 누군가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미루거나 양보하며 살아야 할 이유는 없으니.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도 분명 좋은 영향과 자극을 줄 것이다.
인플루언서는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인플루언서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 싶은지.
나를 보면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누군가는 나를 보면 여유와 용기가 생긴다고 하더라.
Photo by Sungw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