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스톰에게 그래피티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린 시절 힙합과 랩 음악에 영향을 받아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 출발점이 되어 디자인 회사에 다니며 퇴근 후 길거리로 나섰다. 낮에는 단정한 수트 차림의 회사원이지만 밤이 되면 후디에 스니커즈를 신고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전 세계를 누비며 도시 곳곳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가는 중이다.
한국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최근 4-5년간 아시아를 여행했던 게 계기가 되었다. 4년 전, 처음 한국에 왔고 홍콩에도 거주하다가 한국에서 결혼하게 되면서 한국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래피티 작업의 주제는 어디에서 얻나.
거주하고 있는 서울, 주변 환경, 사람들 또는 건축물, 음식 그리고 음악 등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그래피티 작업이 벡터 기반의 그래픽으로 보인다. 이런 표현 기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의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받았고 미니멀리즘, 3차원적 시각을 통해 표면에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큐비즘, 가공하지 않은 거친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 컬러 그리고 심리학에 영향을 받아 작업하다 보니 저만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다.
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나의 시그니처 요소들이 녹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
캔버스 작업도 하고 있다. 캔버스 작업과 그래피티 작업의 각 매력은?
길거리 벽에 작업을 하는 것은 벽의 상태, 면적, 컬러 등 가공되지 않은 곳에 작업을 하다보니 그만큼 즉흥적이어서 자유로운 면이 있고 캔버스는 네모 공간 안에 무한한 상상력을 담을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정크하우스, 위제트 등 아티스트와 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 함께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타이밍과 조화가 맞는다면 작업은 언제나 환영이다. 특히, 정크하우스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작업할 때 항상 즐겁다. 앞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시너지를 내고 싶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 한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면?
한국에 오고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시 세상 밖에 내놓는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였다. 새로운 도전이며 이곳에서 성장하는 동안에도 계속 페인팅과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작업한 곳을 알려주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고 새로운 동네나 장소를 발견하듯이 나의 페인팅을 발견해보길 바란다.
작업 이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하이킹, 자전거, 헬스 등 야외 활동을 즐긴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며 한국에서 최근 2년간 연기 활동도 하고 있다. 작은 역할이지만 기회가 되면 더 도전해보고 싶다.
자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Live by, persistence overcomes resistance. 집념이 저항을 이긴다는 마인드로 살기.
Photo by Seongw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