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3>의 우승자 최광호의 행보는 조금 달랐다. 우승 후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대신 요리연구가의 길을 택했다. 방송과 쿠킹클래스, 강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더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전파 중이다.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요리를 알려주는 요리연구가 최광호는 이번에 스튜디오 ‘시드초이 더클래스’ 를 오픈했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로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본인의 맛을 만들어가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하는 최광호는 요리의 무한한 매력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눠가는 중이다. 앞으로, 요리연구가 최광호는 요리를 통해 소통하며 요리의 즐거움을 널리 알려 나갈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마스터셰프 코리아3>의 우승자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호주에서 생활할 때 <마스터셰프> 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마침 한국에서도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한다고 해서 바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마스터셰프 코리아3>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바로 나의 부족한 점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는 방식을 배웠다. 그동안 내가 하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요리 연구가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주로 쿠킹클래스를 많이 한다. 요리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쉽게 요리할 수 있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기존 레스토랑이나 새로 시작하시는 다이닝을 위한 레시피를 구성하고 조언해주는 일도 한다. 해외에서 재외 한국 대사관이나 문화원과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시드초이 더클래스’ 를 오픈한 계기는?
외부 강의나 메뉴 컨설팅 위주의 활동을 하다가 나만의 작업 공간과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한식에서부터 이탈리안 메뉴까지 다양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쿠킹 클래스의 매력은?
레스토랑은 셰프의 요리를 보여주고 판매하는 곳이라면 쿠킹 클래스는 나만의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레시피와 재료로 본인이 원하는 맛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 요리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내 요리는 어떻다’라고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내 요리는 담백하다.’ 나는 대단한 테크닉이나 실력을 가진 게 아니라, 그저 요리를 좋아하고 즐기고 그것을 편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런 내 성향이 요리에도 반영된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담백한 음식이 내 스타일이다.
요리할 때, 가장 애정하고 잘 쓰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믹서기. 아침은 주로 간단하게 먹는 편이라 아침마다 과일들을 넣고 바로 갈아 마시면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다. 특히, 텀블러 형태의 믹서기는 자취생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요리의 기본 중 하나가 청결이긴 하지만, 요리를 하는 사람 중에서도 유독 청결한 편이다.
아버지가 굉장히 깔끔한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결이 몸에 밴 것 같다. 정리는 일종의 강박인데 물건의 자리를 정해두고 항상 그 자리에 두려고 한다. 한 번 자리를 정해두면 정리할 때 편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덜 사게 되는 효과도 있다.
유튜브 채널 ‘3분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컨텐츠를 시작한 계기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기본 모토가 ‘집에서 만들 수 없는 요리보다는 집에서 자주 해먹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요리’ 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 ‘3분만’은 집에서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시작한 채널이다.
요리를 하지 않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필라테스를 배운 적도 있고, 예전에는 취미 삼아 스피닝 강사도 했었다. 요즘에는 날씨가 좋을 때마다 집에서 가까운 청계천에 가서 러닝을 한다. 기회가 되면 클라이밍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또, 집에 있을 때는 식물을 가꾼다. 식물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손이 좀 많이 가지만 잘 자라는 걸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요리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간단한 집밥 레시피를 소개하면?
혼자 살 때 시켜 먹기 애매한 게 바로 보쌈이다. 양이 많아서 남겨야 하기 때문.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수육 레시피를 소개하려고 한다.
<수육>
재료 :
삼겹살 300g, 맥주 250ml
만드는 법 :
1. 삼겹살을 찬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2. 냄비에 삼겹살을 넣고 맥주 250ml를 붓는다.
3. 센 불에서 끓어 오르면 중불로 10분 그 후 약불로 15분 끓어준다.
4. 꺼내서 한 김 식힌 후 두툼하게 썬다.
<겉절이>
재료 :
알배추 1통, 굵은 소금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멸치액젓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5큰술), 다진 파 (0.5큰술), 진간장 (1큰술)
만드는 법 :
1. 알배추에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려 1시간 정도 살짝 절여 준비한다.
2. 양념 재료 (고춧가루, 멸치액젓, 설탕, 다진 마늘, 다진 파, 진간장) 를 잘 섞어 절인 알배추에 골고루 바른다.
Photo by Seongw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