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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Yang Seungjin

양승진의 ‘블로잉 시리즈(Blowing Series)’는 말 그대로 풍선으로 불어서 만든 가구다. 에폭시를 바른 풍선을 매달아 말리는, 단순하고 복잡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실제 사용 가능한 의자와 조명이 탄생한다. 팝한 컬러감과 독특한 구조가 한눈에 소장욕을 자극할 만큼 패셔너블하지만 예쁜 게 전부는 아니다. “가구를 하나의 매체로 보고 사람들이 보지 못한 작업 방식이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기계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제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해 왔어요.” 양승진이 ‘불어서’ 만든 가구 안에는 형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실험이 숨어있다.

풍선으로 가구를 만든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의외성을 의도한 건가?

의외성은 내가 의도했다기보단 사람들이 내 작업을 봤을 때 발견하는 지점인 것 같다. 내겐 풍선이란 소재보다는 제작 방법이 가장 중요했다. 보통 나무 의자는 깎고 플라스틱 의자는 사출해서 만들지 않나. 유리 공예처럼 의자와 조명을 불어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

‘풍선을 불고 에폭시를 발라서 만든다’고만하면 굉장히 간단하게 느껴진다. 실제 작업 과정은 어떤가?

기본적으로는 그게 맞다.(웃음) 다만 퀄리티가 좋아야 하니까 섬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좀 있다. 의자의 경우 8번 이상 에폭시를 바르고 말려야 사람이 앉을 수 있을 강도가 되는데 그때마다 나름 복잡한 과정이 생긴다. 기포 없이 에폭시를 발라야 한다거나 풍선을 묶고 매달아서 에폭시 양생을 할 때도 꼼꼼히 관리해 줘야 하는 식이다.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을 묻는 질문에 “디자인이 없는 디자인. 즉, 기능 집약적인 디자인”이라고 답했다. 사실 ‘블로잉 시리즈’는 기능적인 디자인은 아니지 않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작업을 말한 게 아니라 데커레이션의 유무 개념이었다. ‘블로잉 시리즈’의 형태를 구성할 때 역시 필요 없는 피스들은 배제하려고 한다.

금속 조형 디자인을 공부했던 학부 시절부터 금속과는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진 재료들의 조합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이를 테면 나무, 빵, 에폭시 같은 것들 말이다.

사실 그 시절의 작업이 ‘블로잉 시리즈’로 연결됐다. 그때도 빵에 에폭시를 발랐다. 갑자기 빵이 너무 예뻐 보여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사출하는 건 재미없으니까 에폭시를 선택한 건데 아무리 여러 번 발라도 결국은 썩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박제를 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 특히 사이즈가 정해져 있지 않고 만들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형태에 흥미를 느낀다.

작업실 한 편에 지금 준비 중인 신작이 놓여있다. ‘블로잉 시리즈’의 연장 작업인가?

오랫동안 ‘블로잉 시리즈’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마르기 전의 말랑말랑한 에폭시를 구부리거나 말아서, 겉보기엔 플라스틱 의자 같지만 공예 같은 방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나? 혹은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보나?

굳이 정체성을 결정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규정을 해 버리면 한정된 일 밖엔 못할 거 같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의 불분명한 호칭에 만족한다.

어떤 일들을 하고 싶나?

지금처럼 의자, 조명 같은 제품을 만들거나 재미있는 생각이 나올 수 있는 브랜드 혹은 파인 아트 작가와 협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력이 된다면 건물을 풍선으로 다 감싸는 설치 작업도 해보고 싶다.

생활 패턴은 어떻게 되나? 한 달에 몇 개의 작업을 마친다거나 하는 규칙들이 있을까?

규칙적인 생활이야 말로 작업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일이 몰리면 자연히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돌아가겠지만 평소엔 아침에 작업실에 와서 너무 늦지 않게 집에 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아침 일찍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노동에 가까운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에 부치는 것 같아서. 오늘도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다녀왔다.

당신의 작품을 사람이라고 상상해 본다면, 어떤 캐릭터일 거 같나?

조금 귀여운 여자. 그리고 조금 이상한 여자. 의자로서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은 의자이기 때문에 평범하진 않을 것 같다.(웃음)

기능이 충실하지 않은 의자엔 어떤 가치가 있을까?

패션으로 치면 하이힐이나 수트 같은 거다. 편하다고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닐 수는 없지 않나. 내겐 의자란 하나의 매체다. 다리는 꼭 세 개 이상이어야만 하고 누군가 앉을 수 있어야 하는 형태와 기능 안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험해 볼 수 있으니까. 거짓 없는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블로잉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작업들
컬러풀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모양의 체어
‘블로잉 시리즈’는 풍선에 에폭시를 8번 이상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Photo by Youngsang Chun

Professional Experiences

Exhibition

  • From Empty Space To Our Life : Design, Suwon Ipark Museum Of Art, Suwon, Korea, 2017
  • XXI Triennale di Milano : Sempering MUDEC Museum Of Cultures, Milano, Italy  2016
  • Selected EDITION : Art & Design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Busan, Korea 2016
  • BIG : Kids and design, Kumho museum, Seoul, Korea  2016
  • Design Days Dubai Dubai, UAE 2014

Project

  • 108 chairs for  culture factory osan <오산문화공장>_2016
  • installation for nike airmaxday 2015
  • 샘표 연두 X seungjin yang arranged by <maison korea>_2015

Works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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