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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건

Park Seung Gun

푸시버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승건 하면 연상되는 것 몇 가지는 이렇다. 대담한 컬러와 실루엣, 키치한 스타일, 페이크퍼 혹은 공효진, 모델 이지 같은 뮤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유머감각을 떠올릴 수도 있다. 모두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박승건를 대표하는 한 단어는 ‘비전’일 것이다. 2003년 처음 푸시버튼을 론칭한 후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박승건은 정체성을 공고히 지키며 브랜드를 전개해왔다.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주군의 태양], 국립무용단 무용극 [적] 등의 의상 디렉팅을 맡았을 때도 그의 방향성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 “죽기 직전까지 진정성 있는 작업으로서 패션을 하고 싶어요. 뉴 베이식이나 오버사이즈,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면서요.” 패션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고민으로 기본적 가치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박승건의 단단한 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어떤 것들을 하나?

어제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했다. 디자인, 비주얼, 공정 전반을 아우르긴 하지만 하나를 파고드는 건 아니니까 실체가 없는 모호한 포지션처럼 느껴지는 거다. 결과적으론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인 것 같다. 우리가 옳게 가고 있는지, 과하지는 않은지, 지시하는 작업 같지만 알고 보면 뒤처리 담당이기도 하다.(웃음)

2016년 초반 [보그]에서 “처음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푸시버튼이 이제 하이엔드 디자인 브랜드로 올라서는 단계에 막 들어섰다.”라고 평했다. 동의하나?

원래 맛있는 부위를 가장 나중에 먹고 멋있는 걸 마지막에 보여주는 타입이다. 2011 S/S 첫 서울 패션위크 때 심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도 애초에 푸시버튼만의 뉴 베이식을 만들고 단계 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정체성도 다지고 테일러링에도 신경 쓰면서 처음의 방향대로 가고 있는데 마침 하이패션의 흐름도 바뀐 거다. 미니멀한 스타일에서 스트리트 패션과의 접목으로 말이다. 결과적으론 우리도 정체성을 잘 지키면서 발전했고 시기도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푸시버튼은 공효진을 비롯해 다양한 뮤즈들로 대표되기도 한다. 가장 푸시버튼 다운 여자는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

쉽게 말하면 일이 있는 여자다. ‘주머니 철학’이라고, 드레스나 팬츠에 꼭 주머니를 만드는 것도 항상 움직임이 있고 독립적인 여성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여자에게 주머니란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애티튜드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루이 14세가 하이힐을 신은 초상화를 보면 알 수 있듯 16세기 프랑스에서는 하이힐이 남성 권위를 상징하는 아이템이었다. 그처럼 오버사이즈 여성복에 집착하는 것도 어깨를 넓히면서 자기 자리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해피 투게더] 등 공중파 출연으로 엔터테이너로서의 측면이 강조되기도 했다.

방송의 힘이란 건 정말 대단해서 속이 텅 빈 사람들도 TV에만 나오면 실력이 있는 것처럼 포장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필드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인플루언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아홉 살에 음반을 내기도 했는데 다시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앨범을 내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 모두 뻔한 건 싫다.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프렌치 팝 같은 패션계에서 예상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 차라리 뽕짝을 한다거나 푸시버튼이 가지고 있는 ‘펀’한 이미지를 살려서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으로 가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TV에서 더욱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도 디자이너가 가진 고정된 이미지를 깨트리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감일 수도 있고.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처럼 말해도 본업에서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으니까.

라인 프렌즈, 갤럭시, 아모레 퍼시픽 등 다양한 협업을 해왔다.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존중이 없으면 좋은 컬래버레이션이 될 수 없다. 정말 귀찮을 정도로 사전 미팅을 많이 하고 질문도 여러 개 던질 테니까 디자인만큼은 온전히 내가 책임질 수 있게끔 명확히 영역을 정한다.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에 정착한 지도 1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지트라고 할만한 곳이 있나?

평일엔 친구들과 모여서 ATM이나 서울살롱을 간다. 오히려 주말 밤은 집에서 웨스 앤더슨 같은 비주얼 중심의 영화를 보면서 조용하게 지내고.

박승건에 대한 패션 필름을 만든다면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모두 일을 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죽기 직전까지 현역에서 일하는 게 목표고 지금은 트렌드에 입각하는 면이 있지만 훗날이 되면 조금 더 예술성을 불어넣고 싶다. 규모를 점점 더 늘리는 게 아니라 계속 축소시켜가면서 내가 정의한 푸시버튼의 베이식이나 오버사이즈 같은 걸 유행에 상관없이 점점 발전시키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 문화와는 잘 맞지 않겠지만.

워낙 유행에 민감한 특유의 정서 때문인가?

추억이 있는 장소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대한극장이나 피카디리가 멀티플렉스로 변한다고 했을 때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푸시버튼만큼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박승건은 2011 S/S 첫 서울 패션위크 당시 푸시버튼만의 ‘뉴 베이식’을 세우고 그 정체성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푸시버튼 특유의 키치한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 디테일

Photo by Youngsang Chun

Professional Experiences

2009

  • ‘pushBUTTON’ LAUNCHING
  • ONLINE MULTI RETAIL SHOP ‘4EVAMALL’ LAUNCHING

2011

  • MBC Drama ‘The Greatest Love’costume Art Sponsored by for Movie Star Hyo-Jin KONG
  • pushBUTTON for 10 CORSOCOMO COLLABORATION ‘A LEAGUE OF MY OWN’
  • pushBUTTON X EXCUSEME SHOES LINE LAUNCHING WITH CELEBRITY Hyo-Jin KONG

2012

  • pushBUTTON X PUMA COLLABORATION ‘PUSH TRANSFORM PUMA’
  • pushBUTTON X HARVEY NICHOLS HONG KONG CAPSULE COLLECTION‘HERE WE ARE’

2013

  • ONSTYLE TV PROGRAM ‘GET IT STYLE’ STYLE MENTOR
  • COSMETIC BRAND ‘BIOTHERM’ ADVERTISING COSTUME ART DIRECTING FOR BRAND MODEL ACTRESS HYO-JIN KONG
  • SBS DRAMA ‘JUGUN’S TAEYANG’ COSTUME ART DIRECTING FOR ACTRESS HYO-JIN KONG
  • SAMSUNG CHEIL INDUSTRIES FASHION BRAND ‘8SECONDS’ ADVERTISING STYLING DIRECTING

2014

  • pushBUTTON AMORE PACIFIC LANEIGE COLLABORATION ‘LANEIGE MEETS FASHION’
  • pushBUTTON X LIGER HONG KONG CAPSULE COLLECTION ‘PEAK vs HIGHER’
  • SBS DRAMA ‘It’s Okay, That’s Love’ COSTUME ART DIRECTING FOR ACTRESS HYO-JIN KONG

2015

  • pushBUTTON X SHINSEGAE BLUE FIT COLLABORATION 15SS‘pushBUTTON BLUE LABEL FOR BLUE FIT’ LAUNCHING
  • KBS DRAMA ‘THE PRODUCERS’ COSTUME ART DIRECTING FOR ACTRESS HYO-JIN KONG

2016

  • ARTIST’S WORK EXHIBITION FOR CONDÉ NAST LUXURY CONFERENCE X SWAROVSKI‘FUTURE LUXURY’ AS 3 KOREAN REPRESENTATIVE ARTISTS
  • MBC TV PROGRAM ‘MY LITTLE TELEVISION’ APPEARANCE
  • SBS DRAMA ‘DON’T DARE TO DREAM’ COSTUME ART DIRECTING FOR ACTRESS HYO-JIN KONG
  • KBS TV PROGRAM ‘HAPPY TOGETHER 3’ APPREARANCE
  • WIN A PRIZE ‘SS17 HERA SEOUL FASHION WEEK BEST DESIGNER AWARD’
  • WIN A PRIZE ‘BEST DESIGNER AWARD OF THIS YEAR’ FROM THE PHOTO ARTIST SOCIETY OF KOREA

2017

  • PUSHBUTTON X LINEFRIENDS COLLABORATION COLLECTION ‘PLF’ LAUN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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