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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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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신, 냐옹이 ‘나’씨. 고양이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수의사 나응식의 별명이자 애칭이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과 EBS1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양이 전문 수의사로 출연하면서 팬덤을 만든 그는 지금 사람들에게도, 고양이에게도 가장 핫한 수의사다. 그는 매력은 고양이와 보호자에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데에 있다. 고양이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집사 혹은 보호자에게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개선점을 알려준다. 이 때문에 까칠한 수의사, 돌직구 수의사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진료법이 사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생각한 최선의 방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츤데레 수의사라고 그를 부른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비춰질 지에 대한 생각보다, 고양이와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전파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게 나응식이 고양이를 생각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동물 중에서 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개에 비해서는 고양이 행동의학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이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의 경우에는 예전에 트레이너 한 분이 산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해서 개를 키우는 방식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꾼 적이 있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놀이의 중요성’이라는 게 있다. 그 고양이가 좋아하는 놀이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는 말인데, 예전에 비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고양이는 외출도 필요 없고, 별다른 놀이나 교육을 하지 않아도 쉽게 기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런 생각으로 고양이를 쉽게 입양하지 않도록, 고양이에 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점을 알려주는 중이다.

몸에 대한 진료와 행동의학을 병행하고 있다. 사람으로 따지면 내과와 심리학과를 한 곳에서 진료하는 셈이다.

마음이 아픈지 안 아픈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몸이 건강한지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몸이 아픈데 마음의 병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신체가 건강한지 먼저 검진하고, 이상이 없으면 그 다음에 심리적인 문제를 체크한다. 우리는 행동학보다 행동의학이라는 말을 쓴다. 행동 교정만 하는 거라면 트레이닝을 시키면 되지만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트레이너의 영역을 넘어 의학적 영역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심리치료사와 정신과 의사가 다른 것과 같은 개념이다.

고양이의 행동의학 연구를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연구 사료가 있나?

내가 만든 신조어인데, 일명 ‘놀이터 이론’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 중에 유독 다묘가정이 많다. 개는 한 마리만 키우는 집이 많다면 고양이는 보통 가구당 1.5마리를 키운다. 여러 마리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놀이에서 밀려나는 고양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마치 놀이터에 그네가 하나 뿐인데 우위를 점하는 애가 먼저 그네를 타면, 나머지 애들은 그걸 지켜보기만 하다가 떠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보호자 입장에서는 밀려난 고양이를 보고 ‘놀이에 관심이 없네, 노는 걸 싫어하나 보다’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각자의 그네, 각자의 놀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만든 말이다. 고양이는 무료함을 느끼면 문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비닐이나 집안의 물건을 뜯는 다거나 과도하게 그루밍을 한다는 건 놀이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때 나오는 정서적인 문제일 수 있다.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사람들이 고양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응식 원장의 일이다.

수의사로서의 철칙은 무엇인가?

항상 기본에 충실 하려고 한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기본적인 걸 놓치면 나비효과처럼 큰 문제로 돌아올 수가 있다. 체중, 체온을 체크하고 순환이 잘 되는지 청진하고, 병력을 꼼꼼하게 들어보는 것이 좋은 수의사의 요건이라 생각한다. 또 어떤 일보다 죽음을 많이 보는 일이다 보니, 마음의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려고 한다. 일보다 감정이 앞서가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진료를 보면서 보호자에게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있을까?

‘보호자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알고도 안 했다면 문제지만, 몰랐기 때문에 못한 경우도 많다. 그걸 알려주는 게 진료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진료를 받는 고양이에게는?

귀여워. 고양이는 무조건 귀여우니까.

나응식 수의사의 그레이스 동물병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들. 위에서부터 아인, 아미, 표뇨.

 

진료를 보는 것 외에 학회도 나가도, 유튜브 컨텐츠도 만들고, 책도 내고, 방송 프로그램도 출연도 한다.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기심. 또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시도해본 사람으로서 경험담을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좋다. 힘들지만 경험적인 호기심이 크다. ‘내가 잘났으니까 최고야’라기 보다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수의사들이 나올 거라 기대 중이고, 그들에게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음 마음이다.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다. 길고양이는 무조건 안 좋고 불쌍하고, 때로는 사람에게 유해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위험하고 무서운 동물이 아니고 먼저 해치려고 다가서지 않으면 절대 우리를 해치지 않는다. 고양이 마을, 혹은 고양이 도서관 등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 고양이는 우리에게 이로운 존재라는 컨셉의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한 마디로 고양이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유튜브 채널 ‘냥신TV’ 컨텐츠 중 고양이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신비한 묘생사전’이나 고양이 관련 문화컨텐츠를 소개하는 ‘월간 냐옹신’이 그런 프로젝트의 일환일 것 같다.

그렇다.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정한 수준의 정보도 제공하고, 책이나 영화나 음악을 통해 고양이와 가까워지는 방식도 알려주면서,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이로운 문화를 만드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에 출간된 나응식 수의사의 에세이집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나응식 수의사가 개발 및 제작에 참여한 고양이 그루밍 도구 ‘쓰담이’. 빗으로 고양이의 털을 살살 빗어주면 그루밍을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더 깊은 유대를 쌓을 수 있다.

고양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이나 에세이를 읽는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특유의 시크함과 유머를 좋아한다. 이석원 작가의 <보통의 존재>나 문유석 판사님 <개인주의적 성향>, <쾌락독서>도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다. 또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음악과 미식. 맛집 찾아가는 게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다. 내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고르라면 음악, 스시, 고양이다.

스시(생선)와 고양이라니, 묘하게 고양이와 연결고리가 있다. 고양이의 성향을 닮아가는 건가?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발랄한 골든 리트리버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까칠한 고양이. 지금 키우는 고양이 ‘아인’이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심지어 냐옹이 나씨라는 말도 있다.

이름 덕을 많이 봤다. 예전에는 이름에 무게감이 없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게 아버지의 큰 그림이었나 싶다.

나응식 수의사의 취미는 사진촬영과 독서.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나응식 원장과 그의 반려묘 아인.

 

EXPERIENCE

  • 2009~PRESENT : DIRECTOR OF GRACE ANIMAL CLINIC
  • 2015~2017 : ADJUNCT PROFESSOR OF ANIMAL BEHAVIORAL MEDICINE IN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 2017~PRESENT : EXTERNAL AFFAIRS DIRECTOR OF KOREAN SOCIETY OF FELINE MEDICINE
  • 2017~PRESENT : ADVERTISEMENT DIRECTOR OF SEOUL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 2017~PRESENT : COLUMNIST OF NAVER DONGRAMI ANIMAL & HUMAN STORY
  • 2017~2018 TVN“WENEEDTOTALK,GAE-NYANG”
  • 2018~PRESENT : EBS PET DIARY, PLEASE REQUEST MY CAT. • 2019 DIRECTOR OF CAT MIND CLINIC

PRODUCTION

  • 2018 WADIZ DESIGN AWARD“SSEUDAMI” CAT GROOMER

BOOK

  • <I WISH I WAS CAT FOR THE MOMENT>

COLUMN

  • 2016 SPORTS KYOUNGHYANG
  • 2017~PRESENT : NAVER DONGRAMI ANIMAL & HUMAN STORY
  • 2018 CAT TOILET“KALKE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