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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책

미술을 읽고 싶을 때.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미술사가 이연식이 쓴 이 책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당신에게 보여주고픈 그림들. 작가는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터너 같은 위대한 거장들의 말년의 화풍에 대해 얘기한다. 그는 연대순으로 정리된 작품집을 보다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스타일이 완성돼가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이상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지 않는 걸까? 노년의 예술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 저자는 탐구한다. 플루토.

 

 

<식물 그리고 사람>

지연 언니와 크로톤, 정미와 가드니아, 윤종신과 미선나무, 표기식과 올리브 나무, 용이 감독과 작약….. <식물 그리고 사람>의 목차는 이렇게 이어진다.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은 이 책에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나 평소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특유의 맑은 선과 색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들을 닮았거나 그들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식물들을 함께 그려 넣었다. 이 독특한 식물 화집 안에서는 셀렙과 무명인, 화려한 꽃과 소박한 나무 모두 과장 없는 애정으로 표현되어 따뜻함을 전한다. 미메시스.

 

<낯선 경험>

중국의 젊은 엘리트들에게 열정적인 지지를 받는 비판적 지식인 천단칭의 지극히 개인적인 명화 읽기. 천단칭은 중국의 화가이자 베스트셀러 수필가이며 날카로운 평론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2015년 천단칭은 출판사가 기획한 인터넷 영상 강연 프로그램에서 직접 쓴 강연 원고를 읽으며 언급되는 미술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 책은 그때의 원고를 묶은 것이다. 미술 교육이라는 것에 회의를 품고 대학 교수직을 그만 두기도 했던 천단칭은 누구나 아는 명화들보다 ‘두번째로’ 중요한 작품, 유명 화가의 조금 덜 유명한 작품을 주목한다. 그는 말한다. ‘그런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재미, 감동을 느낀 다음, 다시 귀에 딱지가 앉게 명성을 들어온 명화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보다 훨씬 더 안목 있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출판 선.